본문 바로가기
미국 여행

[뉴욕 전시] THE SHED (더 쉐드) - DRIFT: Fragile Future

by 가지쓰 2021. 12. 1.
728x90

주말에 오랜만에 뉴욕에 문화생활을 하러 갔다.
허드슨 야드에 비교적 최근에 생긴 THE SHED 라는 아트센터를 들러보기로 했다.

 

THE SHED

사실 허드슨 야드나 베슬을 지나다니면서도 더 쉐드라는 아트 전시관의 존재는 몰랐었다.
매번 '저 올록볼록하게 생긴 특이한 건물은 뭐지?' 라는 생각만 잠깐 하고 지나쳤었다.

위치는 The vessel 바로 옆에 있고 여기가 하이라인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The Shed Bloomberg Building, September 2020. Photo: Brett Beyer. Project Design Credit: Diller Scofidio + Renfro, Lead Architect, and Rockwell Group, Collaborating Architect. 사진출처 : The Shed 홈페이지 - https://theshed.org/about/building


근데 이번에 다녀오고서 찾아보니 엄청 특이한 프로젝트로 지어진 건물이었다..!
아래 동영상에서 볼 수 있듯이 건물 자체에 레일과 바퀴가 달려있어 필요에 따라 건물을 확장, 축소 시킬 수 있는 구조로 만들어져 있다.
공간을 유연하게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여러가지 형태의 퍼포먼스를 수용할 수 있고 사회적 장벽을 없앰으로서 예술에 대한 접근을 쉽게 만들었다고 한다.

https://youtu.be/FGqB-Mexi20

https://youtu.be/FGqB-Mexi20


홈페이지 설명에 따르면, THE SHED 는 21세기를 위한 혁신적인 예술 공간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평등함과 다양성을 추구하는 공간이다. 특히 예술가와 관객 사이의 장벽을 깨부수고, 새로운 예술에 대한 접근을 쉽게 하여 유대감을 형성하는 데에 목적을 둔다고 한다.
평등과 다양을 강조하는 신념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 모든 사람들의 인권, 특히 흑인과 아시안에 대해서도 특별히 신경쓰는 것 같다. THE SHED는 Black lives matter 와 Asian community를 지지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https://theshed.org/

더 쉐드에서는 현재(2021/9/29-12/19) 두 가지의 전시가 열리고 있다.
2층 갤러리에서는 DRIFT: Fragile Future, 4층에서는 Ian Cheng: Life After BOB 이 전시되고 있다.
우리는 두 가지 전시를 모두 볼 수 있는 티켓을 샀다.

우리는 베슬 반대편에 있는 뒤쪽 입구로 들어갔다.

1층에 작은 카페가 있다. 구글 리뷰를 보니 음식이 꽤 괜찮아 보였다. 간단하게 요기 하기에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전시 티켓은 무조건 인터넷으로 미리 사야하고, 출입을 위해서는 신분증과 백신 카드를 제시해야 한다.
요즘 뉴욕에서는 어떤 전시나 공연을 가도 신분증과 백신카드는 거의 필수로 확인하는 것 같다.

2층으로 올라오면 바로 전시장 입구가 나온다.

 

DRIFT FRAGILE FUTURE

https://theshed.org/

티켓은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전시만 볼 수 있는 티켓과 저 떠다니는 콘크리트 돌까지 볼 수 있는 티켓이 다르니 퍼포먼스가 있는 날짜를 잘 보고 티켓을 사야 한다.

이 전시는 삶의 기원, 과정, 의미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제기하고 삶을 탐구하는 설치 예술이라고 한다.
DRIFT는 자연의 현상과 속성을 나타내며 지구와의 연결성을 설정한다. 작품들은 해체적, 상호작용적이며 인공 구조물과 자연 구조물 사이의 유사점을 조명한다.

DRIFT, Fragile Future , 2007 – 21. Dandelions, LED lights, phosphor bronze, printed circuit board. Dimensions variable.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첫번째 작품.
전기 회로와 발광 민들레가 연결되어 있다. 목적과 연결, 변화를 수용하는 힘을 찾고자 하는 보편적인 욕구를 나타내며 긍정적인 미래를 나타낸다고 한다.
구조적이면서도 해체주의적인 이 작품은 개인적으로 섬세하면서도 긍정적인 미래를 나타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Coded Coincidence

두 번째 작품. 작은 불씨같은 조각들이 바람에 따라 일정하지 않은 방향으로 휩쓸려 다니고 있었다.
이 조명 구슬은 바람에 의해 이동하는 느릅나무 씨앗의 봄 비행을 나타냈다고 한다.

이 작품은 배경에 깔리는 음악과 함께 움직임을 봐야 한다.

이 작품은 공중에 매달린 가느다란 실로 큰 블록 형태를 하고 있다.
계속해서 불규칙적인 방향으로 모양이 변화하는데, 크고 단단해보이는 직사각형에서 흐물거리는 형태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변화한다. 독특한 소리와 움직임이 오감을 자극하는 느낌이었다.
(남편은 계속 월남쌈 라이스페이퍼 같다고 했다…)

이어지는 전시는 조금 귀여웠다.

물질의 구성을 단순화 시켜놓은 모양이었다.
위의 사진은 자전거를 나타낸 것이다.

이건 아이폰 4s..ㅎㅎ

설명에 있는 QR 코드를 찍으면 더 자세한 설명을 볼 수 있다.

설명을 읽고 다시 보면 좀 더 달라 보인다.

이것은 무엇일까요?

정답은 노키아 핸드폰입니다

이건 뭘까요

연필입니다

ㅋㅋㅋㅋㅋ

이 요상하게 생긴건

…?

빅맥..ㅋㅋㅋ

스타벅스 컵

이것은 2000년대와 2021년의 인터넷을 나타낸것이라 한다. 아마도 인터넷 망 부피 차이를 나타낸 것 같다.

다음으로 이어지는 영상은 다른 세계로 이어지는 역할을 하고 있다.
크고 무거운 콘크리트 블록이 친숙한 공간에서 떠다녀서 이질적인 느낌이 들게 한다.

도시와 자연을 넘나들며 떠다니는 블록들은 친숙하면서도 상상속에 있는 환경으로 우리를 인도한다.
그리고 전시의 마지막으로 콘크리트 조각이 디지털 세계에서 물리적인 현실로 옮겨진다.
커다란 콘크리트 블록이 전시회장 천장에 둥둥 떠다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굉장히 초현실적으로 느껴진다.


이 퍼포먼스는 계속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중간중간 30분씩 인터미션이 있어서 타이밍을 맞춰서 구경해야 한다.
무거운 돌덩이들이 천장에 둥실둥실 떠다니는걸 보니 뭔가 압도되는 것 같으면서도 신기한 기분이 들었다.


이렇게 DRIFT: Fragile Future 전시가 끝나고, 우리는 4층에서 하는 Ian Cheng: Life After BOB 을 보러 갔으나,,,

Ian Cheng: Life After BOB

이 짧은 영상 예술은 도대체 뭘 말하는지 이해도 안됐고 너무 오타쿠 스러워서......ㅠㅠ 대충 5분정도만 앉아있다가 그냥 나와버렸다.

정말... 난해한 영화였다..


사실 드리프트 전시 자체는 한번쯤 볼만 하지만 엄청나게 인상깊거나 생각할 거리를 많이 주진 않았던 것 같다. 전시를 둘러볼 시간도 한 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하지만 이전에 몰랐던 THE SHED라는 새로운 예술 공간을 알게되어 너무 좋았고, 앞으로 그 공간에서 이루어질 퍼포먼스들이 너무 기대가 된다.
관심을 가지고 다음 전시에 또 들러보고 싶은 곳이다.

728x90